선생님, 친구들이랑 등산은 커녕 평지만 걸어도 제가 자꾸 뒤쳐져요.
혹시 동창회나 산악회 모임에서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많은 50, 60대 환자분들이 단순히 "내가 운동 부족인가?", "나이가 들어서 그렇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십니다. 하지만 평지에서 남들보다 걷는 속도가 느려진다면, 폐가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바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입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란? 쉽게 말해, 오랜 기간 담배 연기나 나쁜 공기에 노출되어 폐 속의 공기 주머니가 파괴되고 숨길이 좁아지는 병입니다. 한 번 망가진 폐는 다시 원상복구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기 발견'해서 남은 폐 기능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우리 집에서 해보는 '폐 건강 성적표' (mMRC & CAT)
병원에서는 환자분의 상태를 알기 위해 두 가지 점수표를 씁니다. 지금 한번 체크해 보세요!
1) mMRC (숨 찰 때 점수) 내가 언제 숨이 찬지 골라보세요.
- 0점: 격렬한 운동을 할 때만 숨이 참. (정상)
- 1점: 오르막길을 빨리 걸을 때 좀 숨이 참.
- 2점: 평지를 걷는데 동년배보다 느리거나, 제 속도로 가도 숨이 차서 멈춰야 함.
- 3점: 100미터 정도만 걸어도 숨이 차서 멈춤.
- 4점: 옷을 갈아입거나 집안에만 있어도 숨이 참.
👉 2점 이상이라면? 이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상태입니다. 꼭 폐기능 검사가 필요합니다.
2) CAT 점수 (삶의 질 점수) mMRC가 '숨참'만 본다면, 이건 전반적인 컨디션을 봅니다. (총 8개 항목, 0~5점 척도, 총점 40점)
- 기침을 자주 하는가?
- 가래가 끓는가?
- 가슴이 답답한가?
-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찬가?
- 집에서의 활동이 제한되는가?
- 폐 질환 때문에 외출이 겁나는가?
- 잠을 깊이 못 자는가?
- 기운이 없는가?
👉 총점이 10점 이상이라면? COPD 증상이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치료가 시급합니다.
🚨 병원에 가야 할 때 기침, 가래가 3주 이상 지속되거나, 특히 "남들보다 걷는 게 힘들다(mMRC 2점 이상)"고 느껴지면 지체 말고 호흡기내과를 방문하세요. 지금 치료를 시작해야 10년 뒤에도 좋아하는 여행과 산책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의학지식
🔥 핵심 개념: COPD Assessment (Symptom Evaluation) COPD 환자의 중증도 평가와 치료군 분류(GOLD Group A, B, E)를 위해서는 폐기능 검사(FEV1) 뿐만 아니라 환자의 증상(Symptom) 평가가 필수적이다. 이때 사용하는 두 가지 핵심 도구가 mMRC와 CAT이다.
1. mMRC (modified Medical Research Council) Dyspnea Scale
- 특징: 오직 '호흡곤란(Breathlessness)' 하나만 평가하는 단일 차원 척도.
- 장점: 빠르고 직관적임. 호흡곤란과 헬스 결과(Health status) 간의 상관관계가 높음.
- 단점: COPD의 다른 증상(기침, 가래, 수면 장애 등)을 반영하지 못함.
- Cut-off Value: mMRC ≥ 2 (증상이 심함 / Less symptom vs More symptom의 기준점)
2. CAT (COPD Assessment Test)
- 특징: 호흡곤란 외에도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활동 제한, 수면, 에너지 등 8개 항목을 평가하는 다차원 척도. (각 항목 0~5점, 총점 0~40점)
- 장점: 환자의 삶의 질(QoL)과 질병의 영향(Impact)을 더 포괄적으로 반영함. SGRQ(St. George's Respiratory Questionnaire)와 상관관계가 높음.
- Cut-off Value: CAT score ≥ 10 (증상이 심함)
🗝️ 문제 해결의 열쇠 & GOLD Guideline 적용 환자를 분류할 때(A/B/E Group), Exacerbation History(악화력)와 함께 Symptom Score가 X축을 담당한다.
- Symptom 적음: mMRC 0-1 또는 CAT < 10
- Symptom 많음: mMRC ≥ 2 또는 CAT ≥ 10
Clinical Pearl: 실제 임상에서는 mMRC와 CAT 점수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두 점수 중 **더 심한 쪽(worse score)**을 기준으로 치료 방침을 정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하지만, 주로 CAT이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더 잘 반영하므로 선호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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